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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도 이용찬도 아니다…'미국 유학파' 정해영이다 [IS 피플]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3·)이 단단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정해영은 올 시즌 초반 KIA 상승세 주역 중 하나다. 개막 후 4월까지 11세이브를 기록, KBO리그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8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7세이브) 등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에 모두 앞섰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2.9㎞/h였던 정해영의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 146.4㎞/h까지 향상했다. 구위가 살아나니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이 2.77개로 전년 대비 0.88개 줄었다.구속이 빨라진 원동력으로 '미국 유학'이 꼽힌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드라이브라인)에 단기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로 정해영은 한 달가량 이곳에 머물며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투구 동작을 바꿨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서 이 부분(투구 동작)을 고치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연구해서 내린 결단이 (공을 던질 때) 팔 스로잉을 짧게 바꾸는 거 였다"며 "힘을 한 번에 최대치로 쓰려고 잡동작을 조금이나마 없앴다. 아직까진 잘 통하는 거 같다. 많이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폼으로 바꿨는데 조금씩 정립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드라이브라인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정해영은 "거기에 가서 다 잘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운동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어도 게을리했다면 좋은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며 "먼 미국까지 가서 열심히, 독하게 준비했다. 아직까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은데 더 뛰어봐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그는 이어 "아버지께서도 최소 20경기는 구속과 퍼포먼스가 나와야 (새 폼이) 정립 됐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앞으로 10경기는 더 던져봐야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정해영의 아버지는 정회열 전 KIA 퓨처스(2군) 감독이다. 정해영은 지난달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후 최정에게 맞은 동점 홈런이 뼈아팠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최정은 경기 뒤 "팀의 마무리 투수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라며 정해영의 배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정해영은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 장점을 인정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에는 정답이 없고 만족도 없다. 블론 세이브를 줄이려면 노력해야 한다. 더 잘하기 위해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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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비율 85.7%…과감하게 꽂았다, 평균자책점 '0' 6세이브

흔들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은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갔다.정해영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5-4로 앞선 9회 초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6세이브로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1세이브라도 올린 투수 중 실점하지 않은 투수는 현재 정해영이 유일하다.이날 정해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았다. 과감한 직구 승부로 타자를 압도했다. 어렵지 않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했다. 문보경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에게 아웃카운트 3개만 맡긴다.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0일 LG전까지 등판한 6경기 모두 '1이닝 세이브'다. 등판 간격과 투구 수를 효과적으로 제어 중인데 결과가 기대 이상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용찬(NC 다이노스)을 비롯해 자타공인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들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KIA 초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 등 팀 동료들과 함께하며 최첨단 장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았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이다.2021년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를 해낸 정해영은 지난해 다소 고전했다. 23세이브를 따냈지만, 세부 지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힘껏 던져도 구속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드라이브라인에서 힘을 쓰는 여러 방법을 터득한 결과 시즌 구속이 3~4㎞/h 향상했다.직구 구위가 살아나니 슬라이더도 더 위력적이다. 무엇보다 과감한 정면 승부로 볼넷이 크게 줄었다. L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투구 수 21개 중 스트라이크가 18개(85.7%). 사사구는 없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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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h 더 빨라진, 그만큼 더 강해진 정해영 [IS 피플]

오른손 투수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비결 중 하나는 '구속'이다.정해영은 올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3이닝 무실점. 피안타율이 0.182, 9이닝 환산 탈삼진도 12.00개로 수준급이다. A 구단 전력 분석원은 "정해영의 구속이 몰라볼 정도로 빨라졌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라며 "직구 구위가 살아나니까 슬라이더도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정해영의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5㎞/h다. 142.9㎞/h였던 전년 대비 3.6㎞/h가 증가했다. 32세이브를 달성한 2022년(144.5㎞/h)과 비교해도 구위가 훨씬 묵직해졌다. 그만큼 타자와의 정면 승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직구 비율도 66.7%까지 끌어올렸다.구속 업그레이드 비결은 '특별 훈련'이다. 정해영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 등 팀 동료들과 함께하며 최첨단 장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았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이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를 해낸 정해영은 지난해 다소 고전했다. 23세이브를 따냈지만, 세부 지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힘껏 던져도 구속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타자와 자신 있게 대결하지 못하니 볼넷은 늘고 탈삼진은 줄었다. 정해영은 드라이브라인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시애틀 훈련을 동행한 이동걸 KIA 투수 코치는 "드라이브라인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구속이 하락한 건) 투구 폼의 문제가 아닌 힘을 쓰는 방법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실행해야 하는지 정해영 선수가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알게 됐다. 그 방법을 알게 된 게 시애틀에서 가져온 소득이 아닐까 한다"고 흡족해했다. 이 코치는 "선수가 흐트러지지 않고 (미국에서 훈련 내용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강조하기도 했다.정해영은 개막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좀 잘못됐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 많이 헤맸던 것 같다"며 "올해는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고, 미국을 다녀오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투구 동작을 수정한 정해영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은 달라진 그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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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위한 천국" 위력 발휘하는 KIA의 '시애틀 투자' [IS 포커스]

KIA 타이거즈의 '투자'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KIA는 지난 1월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총 33박 34일 일정으로 선수들을 보낸 심재학 KIA 단장은 "선수들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운동 방법을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 훈련과 무엇이 다른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41)가 2012년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다.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3회 수상자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MLB 통산 420세이브를 기록 중인 켄리 젠슨(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최첨단 장비로 선수의 문제를 진단하는 만큼 시설 이용 비용도 적지 않다.효과는 확실하다.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이동걸 KIA 투수 코치는 "드라이브라인은 선수의 개별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는 곳이다. 투구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문제와 장점을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비를 갖췄다"며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게 아니라, 문제가 이거라는 걸 명확하게 가르쳐주고 트레이닝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드라이브라인에서 물음표를 지워나갔다. 곽도규는 "드라이브라인의 장점은 감이나 그냥 눈에 보이는 부분에 의존하지 않고 정확한 분석을 해준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모든 게 나오니까 효율이 정말 커진다"고 반겼다. 투구 시 힘을 모으는 동작을 바꾼 곽도규는 구속이 확 달라졌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1.8㎞/h였던 평균 구속이 144.9㎞/h까지 향상했다. 최고 구속은 150㎞/h에 근접했다. 투구 폼이 까다로운 왼손 사이드암스로인데 구속까지 빨라진 셈이다.지난해 구속이 뚝 떨어졌던 정해영도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2022년의 구위를 회복했다. 올해 첫 2경기 등판에서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4.7㎞/h가 더 빨라진 147.6㎞/h로 측정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드라이브라인을 가서 거기에 있는 분들하고 미팅한 시간이 좋았다고 얘기하더라"며 "투구 자세에서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 1명을 상대로 여러 명이 브리핑 해주니까 그 부분에 대한 믿음도 엄청나게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드라이브라인은 힘을 쓰는 방법이나 이런 걸 확실하게 잘 얘기해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브라인이 모든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동걸 코치는 "선수들에게 믿음이 생긴 게 중요한 거 같다. 미국에서 배운 걸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구단에서 실내나 불펜에 환경을 잘 조성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마인드를 크게 바꾼 곽도규는 "드라이브라인은 밖에서 보면 유통 관련 큰 창고 같은 외관이다. 물류 창고 같은 단지에 모여 있다"며 "그 안을 열어보면 집중력 높이도록 노래도 엄청나게 크게 틀어져 있고 인조 잔디도 깔려 있다. 흡사 야구를 위한 천국에 온 거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흡족해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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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h 빨라진 구속, 훈련이 바꾼 곽도규의 가치 [IS 인터뷰]

왼손 사이드암스로 곽도규(20)가 확 달라졌다.지난해 프로 데뷔한 곽도규는 '미완의 대기'였다. 까다로운 투구 폼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제구와 구속 모두 아쉬웠다. 14경기 평균자책점이 8.49. 9이닝 환산 볼넷이 7.71개로 '낙제' 수준이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8㎞/h로 측정됐다.곽도규는 겨우내 업그레이드했다. 시즌 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공을 던졌다. 12월 18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떠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어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쉴 틈 없이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더 적었다"며 웃었다.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ABL에선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 포지션으로 계속 투구했다. 곽도규는 "이전에는 주자를 의식하느라 내 밸런스가 아니었다. 전력투구도 하지 못했다"라며 "세트 포지션에서 밸런스가 잡혔고 그러자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화룡점정은 드라이브라인이었다. 정확한 데이터 측정으로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는 "내 몸을 어느 정도 컨트롤 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못 쓰고 있는지 그런 것들 배웠다"며 "뭘 해야 할지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게 나왔다"고 돌아봤다.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훈련이었다. 곽도규는 "무릎이 어느 정도 펴졌는지 점수, 팔이 올라오는 타이밍의 점수처럼 평가가 세세하게 나온다"며 "함께한 투수 5명 모두 나온 분석이 달랐다. 스케줄도 다르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킹을 한 뒤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게 겉으로는 힘을 잘 모으고 강한 투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는 힘의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효과는 확실하다. 곽도규는 27일까지 시즌 2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구속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3.1㎞/h 향상한 144.9㎞/h. 최고 구속은 150㎞/h에 근접했다. 영점도 잡혔다. 곽도규는 "지난해는 '악' 지르면서 던져야 구속이 나왔다면 지금은 그걸(같은 구속이더라도) 편하게 던진다"며 "시볌경기에서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는데 불안함이 없었다.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공주고를 졸업한 곽도규는 신인 드래프트를 두 달 앞두고 투구 폼을 바꿨다. 구속이 안 나오고 제구도 흔들려 '지명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팔의 각도를 내렸다. 벼랑 끝에서 시도한 변화인데 프로에선 '생소함'이라는 무기로 탈바꿈했다. 구속까지 빨라지니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도박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팔을 내렸다. 그때는 잃을 게 없었다"며 "계속해서 1군에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수치화된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스트라이크 비율을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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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떠나는 선수들 ①] 그라운드 아닌 연구소에서 '스피드업'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이의리 등 젊은 주축 투수 5명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KIA는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 증가와 구위 향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2020년 이곳에 투수와 코치를 파견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해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시설 견학에 나섰다.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는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훈련법을 익히기도 했다. 겨울에 그라운드나 실내 훈련장에서 땀 흘리는 게 아니라 미국에 있는 '연구소'로 단기 유학을 떠나는 게 트렌드가 된 것이다. '바이오메카닉 피칭 프로그램' 대유행 드라이브라인은 데이터 전문가였던 카일 바디가 2012년 설립한 야구 선수 육성 아카데미다. 바디는 1974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운동생리학 박사 마이크 마셜이 주장한 바이오메카닉(생체역학) 피칭 이론에 심취했고, 작은 힘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소까지 설립했다.바디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자신이 영향을 받았던 마샬, 배리 지토 등 수많은 빅리거 투수들의 트레이너였던 현 '예거 스포츠(팔 컨디셔닝·멘털 트레이닝 전문 센터)' 대표 앨런 예거, 그리고 전직 야구 선수이자 신체 운동학(kinesiology) 박사, 야구 이론서 타격에 관한 과학적 접근(The Scientific Approach to Hitting) 저자인 쿱 디렌 하와이 대학교 교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한 것이다.이들은 145~150g인 야구공보다 더 무겁거나 가벼운 공을 던지며 신체 가동성을 확장하면, 구속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적절한 투구 메커니즘과 충분한 회복이 이뤄진다면, 공을 더 많이 던질수록 팔이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은 타고 나야 한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더 빠른 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또한 생체역학 데이터를 투구에 접목하는 투구 개발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클레이튼 커쇼·켄리 젠슨 등 성적이나 기량이 떨어진 MLB 정상급 투수들이 이 아카데미에서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증가에 집중했던 초기와 달리 첨단 장비와 전문가를 동원해 선수의 신체 특성과 근육 활용을 분석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자 고객도 많아졌다. 현재 MLB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도 피로도를 측정하는 데이터를 제공받았다.특히 이 시설이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 '플라이오 케어 볼(plyo care ball)'은 선수·지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무게가 다른 공(Weighted Ball, 100~1500g)을 활용해 투구 메커니즘 개선과 근력 관리, 신체 혈류 공급까지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이다.선수들과 함께 드라이브라인에서 연수를 받은 이동걸 KIA 코치는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자세가 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는 습관이 생긴다"라고 했다. 만점자 수강생 배출한 '야구 학원'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 선수 시절이었던 1992년, 전지훈련지였던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한 연구소에서 바이오메카닉 데이터를 측정해 효과적으로 근육을 쓰는 법을 측정한 경험이 있다"라고 했다. 무려 32년 전이다. 생체역학 데이터를 운동에 접목하는 시도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시설은 이전부터 있었다. 드라이브라인도 설립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시설이 국내 야구단과 선수들이 시선을 바다 건너에 있는 아카데미에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한화 단장을 역임한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신 트렌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선수와 프런트 모두에게 생긴 것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위기감으로 인해 야구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을 면밀히 보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거나 이득을 경험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직접) 확인하려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동현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결국 투수들이 원하고,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는 건 빠른 구속이다. 예전에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배워와서 구속이 7㎞/h 정도 오른 동료가 있었다. 효과를 옆에서 확인한 다른 선수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최근 몇몇 MLB 구단은 소속 선수의 드라이브라인행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플라이오 케어 볼 훈련법이 구속 상승에 포커스를 맞춘 뒤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아카데미를 찾는 선수들이 많아진 건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A구단 1군 투수코치는 2020년 NL 사이영상 수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드라이브라인 모션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팔 각도를 찾아 스위퍼를 장착한 사례를 언급하며 "결국 드라이브라인도 수많은 학원 중 하나다. 수강생 중 만점자가 나와서 소문이 나고, 그 효과가 더 부각된 케이스 같다. 이전에 비해 세부적인 매뉴얼을 갖춘 것 같지만, 큰 틀에선 새로운 게 없다"라고 했다.지난해 MLB와 KBO리그 모두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자 꺾이는 각이 더 큰 변화구를 구사하려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향상뿐 아니라 더 큰 무브먼트를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더 나은 공을 던지려는 선수들의 욕구가 그라운드를 뛰어넘어 연구소로 향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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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5명' 드라이브라인 파견...심재학 단장 "새로운 경험 부여...루틴 확립 기대"

KIA 타이거즈 대표 젊은 투수들이 '단기 유학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KIA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 등 선수 5명과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를 파견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기량 발전, 코치들의 바이오 메카닉 관련 코칭 프로그램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내달 20일(한국시간)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는 첨단 트래킹·신체 분석 장비를 통해 투구 메커니즘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속·구위 향상 등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속 저하에 주춤하던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2020시즌을 앞두고 이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도 2020시즌을 앞두고 유망주 투수들을 이 시설에 파견했다. 파견 선수 명단이 눈길을 끈다. 2021년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이의리(21) 팀 마무리 투수 정해영(22) 올 시즌 신인으로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윤영철(19)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이의리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로 성장했지만, 제구에 기복이 있다. 정해영은 묵직한 공을 던지지만, 컨디션에 따라 구위 차이가 크다. 윤영철의 2023 정규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6㎞/h였다. 구속 향상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영철이 구속 증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선수들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운동 방법을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 훈련과 어떻게 다른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투구 폼이나 근력 상태를 스스로 알고, 변화를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직접 알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이어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 방식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훈·이동걸 KIA 투수 코치도 수강생으로 미국을 향한다. 선수들과는 소화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한다. 심재학 단장은 "코치들도 선수들 관리를 위해 동행하는 게 아니다. 그 시설 코치들에게 훈련 시스템을 잘 배운 뒤 실제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적용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해영·이의리·윤영철과 함께 2023년 신인 곽도규, 2년 차 우완 투수 황동하도 합류했다. 투수 파트 코치진에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소화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투수들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의리는 지난해 1월에도 다른 팀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활동기간 대부분 성장에 투자한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는 의지가 크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9 09:0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의리·윤영철·정해영 등 주축 투수들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파견

KIA 타이거즈가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파견한다.KIA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 등 총 5명의 투수와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를 보낸다.이번 파견은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한 구속 증가, 구위 향상 등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코치들의 바이오 메카닉 등의 코칭 프로그램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선수단은 오는 18일 미국으로 출국해, 내년 1월 20일까지 총 33박 34일의 일정을 소화한다. 첫날 바이오 메카닉 모션 캡처, 체력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 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설계되며, 향후 해당 프로그램 대로 일정이 진행된다. 미국 현지에 파견될 두 투수 코치와 전력기획팀 데이터 분석원은 해당 자료를 스프링캠프 및 국내 훈련에 다각도로 접목시킬 예정이다.KIA 심재학 단장은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자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도 선진 훈련 시스템을 잘 습득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번 파견을 계기로 향후 더 많은 선수들에게 선진 야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 팀 전력 향상을 도모할 것이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7 13:18
예능

[TVis] ‘나솔사계’ 16기 상철 “혼자 있으면 요리 해...결혼하면 여자 몫”

‘나솔사계’ 16기 상철이 소신을 지켰다.26일 방송된 SBS플러스-ENA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6기 상철의 ‘시애틀 라이프’가 전파를 탔다.이날 상철은 미국 워싱턴주 원주민 보호 구역에 위치한 집을 공개하며 미국 일상을 전했다.앞서 상철은 ‘나는 솔로’ 출연 당시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상철은 혼자 있는 집에서는 스스로 요리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혼자살 때 일이다”라며 “결혼하면 아내의 일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상철은 “별거 아닌 것도 아내가 행복하면 해주고 하면 좋을 것 같다”며 “굳이 그걸 해달라고 하면 그걸 안하겠다는 것보다는, 해줘야죠”라며 웃음을 보여 여자 MC인 경리와 조현아를 끄덕이게 했다.한편 ‘나솔사계’는 ‘나는 솔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27 00:02
예능

[TVis] ‘나솔사계’ 16기 상철 母, 16기 영숙과 닮았다...데프콘 “좋아하는 이유 있었네”

‘나솔사계’ 16기 상철의 어머니가 16기 영숙과 비슷한 외모로 시선을 끌었다.26일 방송된 SBS플러스-ENA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6기 상철의 ‘시애틀 라이프’가 전파를 탔다.이날 상철은 미국 워싱턴주 원주민 보호 구역에 위치한 집을 공개하며 미국 일상을 전했다.이후 상철은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사진을 공개했는데 상철의 어머니가 16기 영숙과 비슷한 외모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데프콘은 “영숙과 똑같이 생겼다”며 상철이 영숙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한편 ‘나솔사계’는 ‘나는 솔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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